coffee life.
어릴적 엄마가 끓여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두었던 초이스 커피와 프림, 설탕이 곁들어진 달달한 커피맛이 커피의 시작이었다.
대학시절 소위 벽다방이라고 불렀던 자판기 커피를 거쳐 언제가 문듯 맛본 카페라떼의 부드러움과 고소함에 시럽이 가미된 달콤함을 맛본뒤 더이상 커피믹스 자판기 커피로는 만족할수 없는 커피의 세계에 들어서게 되었다.
드롱기 보급형 머신을 거쳐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로 위안을 삼던중 크레마가 예술이라는 바끼라는 녀석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난후 오메 불망 저울질하다가 결국 지름신의 강림을 받아들였다.
뭐 수동머신 소개는 많은 블로거들이 이미 충분히 소개되었기에 간단히 내 장비만 소개하려 한다.
모든 블로거들이 말하는 상업용 기기에 근접한 수동머신을 느껴보기 위해 아직도 고군분투 중이다.
내가 가진 장비를 소개하자면 장비랄것도 없는 바끼 와 칼리타 핸드밀 KH-3 그리고 저렴한 중국제 저울로 가난한 에소프레소 생활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세척용 원두를 사용하였을때 그럴싸한 모습은 에쏘 추출을 성공하여 모든게 순조로울 것이라는 김칫국을 마구 들이켰다.
이제 본 추출 시작.. 원두는 케냐AA 로스팅한지는 꽤 되었지만 밀봉상태로 냉동고에 보관중이었던 원두를 오픈하고 시작했다.
바끼는 열원과 분쇄도를 매우 따지는 까다로운 녀석이라는 사전 인터넷 정보를 바탕으로 핸드밀 2체인을 푼 상태로 17그램 도전.....
실패... 전혀 추출이 되지 않았다.
4체인을 푼상태는 그냥저냥 에소가 추출... 크레마는 그게뭐지라고 할정도..
다시 5바퀴로 하지만 그대신 커피 양을 늘렸다. 19그램으로...
불조절도 바닥에 닫도록 조금 줄였더니 추출 시간이 6분대에서 7분대로 늘어났다.
다만 2차 휘슬이 울리기전에 (이건 순전히 감이다) 밸브를 열어주었더니 나름 괜찮은 에소프레소가 추출되었다.
우유를 붇고 라떼를 만들었더니 스벅 커피느낌이 재현되었다.. 하지만 약간 싱거운듯한 느낌은 있다. 우유를 좀 더 작게 넣고 라떼를 하면 될것 같다.
그많은 시도끝에 2번 성공….
참 까탈스러운 바끼…. 하지만 살짝 에소맛을 봤는데 쓴맛만 나는 에소가 아니었음에 (약간 신맛도 나고 나무향도 나는) 만족한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진득한 크레마 없다..